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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기르는데 필요한 지식

송아지 젖 뗄 때 쓰는 기구

by 귀엽소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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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젖 떼는 기구

 


송아지는 엄마소 젖을 매일 먹어왔기 때문에 갑자기 젖을 떼려고 하면 엉엉 웁니다. 정말 시끄러워요. 엄마랑 떨어뜨려 놔야 하는데 너무 우는 바람에 살도 빠져요. 목이 쉴 때까지 우는 소도 봤어요. 송아지 젖은 무식하게 떼면 송아지가 굉장히 혼란스러워 합니다. 스트레스도 심해집니다. 평소에 젖을 뗄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송아지는 2~3개월령이 되면 젖을 떼도 됩니다. 단, 이건 개월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루에 얼마나 사료를 먹느냐에 따라 이유 시기가 달라져요. 그래서 송아지마다 이유 시기가 달라집니다. 하루 700g 이상 송아지사료를 먹으면 이유할 때가 된 겁니다. 송아지 사료는 저희는 축협에서 파는 걸 먹입니다. 기호성 좋습니다.

 

1개월~ 1개월 반 정도 되었을 때부터 주인이 송아지가 먹을 사료를 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잘 안 먹는데 엄마소가 먹는 걸 보고 따라 배우거든요. 그래서 송아지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그 안에 사료를 넣어주면 송아지가 조금씩 사료를 먹어요. 저희는 처음에 어떻게 했냐면, 엄마가 사료 먹도록 스탄치온 걸어두고, 그 옆에 붙어있는 송아지한테 바구니에 송아지 사료 한 주먹을 줬어요. 처음에는 애가 깨작 깨작 먹는 흉내만 냈는데 매일 엄마 밥 먹을 때 같이 송아지 사료 주는 걸 버릇을 들였더니 그냥 나중에는 지가 알아서 밥 달라고 옵니다. 초반에는 조금 먹는데 나중에는 한 주먹 두 주먹 양이 늘어갑니다. 그렇게 습관화가 되었고 두 달령에 송아지 방에 아예 사료를 부어놨어요. 알아서 배고프면 먹으라고요. 그랬더니 저녁에 준 사료가 아침되면 없더이다. 얘들이 새벽에 엄청 먹어요. 

 

어미소한테 붙여놓은 소가 아니고 사람이 대용유를 타서 먹이는 송아지면 사람 손을 타기 때문에, 생후 일주일 후부터 직접 손으로 사료를 입에 넣어주고 해도 되는데 이게 꽤 귀찮은 일이라 두 수가 많은 농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냥 송아지만 들낙거릴 수 있는 공간에 사료를 조금씩 넣어주도록 합시다. 엄마소랑 붙여놓은 소는 사람 손을 안 타서 이렇게 할 수 밖에 없고요. 

 

아래 송아지들은 하루에 사료를 700g 이상을 먹기 때문에 이제 젖을 떼도 됩니다. 근데 어미소랑 떨어뜨려 놓으면 미친듯이 울어요. 한 마리가 목청이 너무 좋아서 오페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복식 호흡으로 울어요. 미친 성량으로 이웃집에 눈치가 보여서 포유방지기라는 기구를 끼웠습니다. 포유방지기는 코에 거는 갈고리 같은 건데 자연스럽게 이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입니다. 

 

 

포유방지기-낀-송아지들
포유방지기 낀 송아지

 

포유방지기를 낀 송아지가 어미소 젖을 먹으려고 하면 갈고리가 어미젖을 찔러서 어미소가 도망가요. 아프니까요. 그리고 다른 기능으로는 젖 빠는데 불편하고요. 걸리적 거리거든요. 송아지들이 귀찮아 합니다. 물론 사료 먹는데는 지장이 없어서 편리합니다. 어미소와 송아지 사이를 점점 떨어뜨려놓는 작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니 저 송아지들은 너무 잘 커서 송아지라고 부르기에도 염치가 없는 수준입니다. 젖 먹을 나이가 이제 아니에요. 근데 아직도 엄마 찾고 엉엉 울어대니 포유방지기를 쓸 수 밖에요. 이제 독립해야 합니다. 

 

 

코에-포유방지기-낀-송아지
코에 젖 못 먹게 하는 코걸이 낀 송아지

 

포유방지기는 송아지 코를 뚫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끼우는 거에요. 조이는 귀걸이 같은 거죠. 통증이 없어요. 이 송아지는 코에 포유방지기를 처음 끼웠더니 애가 뾰루뚱해졌습니다. 화가 난 거죠. 그래도 어쩔 수 없죠. 사람 눈에는 오토바이 탈 것 같은 조폭같은 스타일이 아주 멋집니다.

사료는 평소에 너무 잘 먹기 때문에 스트레스 적게 이유할 수 있습니다. 엄마 소랑도 분리를 안 해도 되니 소리도 안 지르고요. 젖 먹는 습관만 떼는 것이고 나머지는 다 평상시대로 할 수 있어요. 송아지들이 사료 왕창 먹고 쑥쑥 커서 얼른 다른 집에 보내야 겠습니다. 어미소들이 송아지키운다고 너무 고생했어요. 빼짝 말라버렸거든요. 몸 관리를 해주는데도 옆에서 젖을 빨아대는 송아지들이 있어서 살이 안 찝니다. 어미소들은 다 제가 분유먹여서 키운 소이기 때문에 너무나 소중합니다. 송아지들도 귀엽고 이쁘지만 전 제 새끼가 더 짠해요. 얼른 이유해서 어미소들 육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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